중동의 교표, 교훈 제정 100주년을 맞아
교장 김시용
자랑스러운 중동학생 여러분
1919년에 제정되어 1920년 3월 1일, 교기 위에 수놓아진 중동의 교표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중동의 교표는 민족혼을 담은 무궁화와 조국의 새로운 아침을 상징하는 붉은 태양을 기반으로 제정되었습니다. 무궁화 두 가지를 묶어 좌우로 벌려 놓고 아침에 찬란하게 떠오르는 모습의 붉은 태양 위로 ‘中東’을 새겨 넣은 중동의 교표는 일제에 항거한 애국애족의 상징이자 어두운 시대에 굴하지 않고 오직 민족 교육에 매진한 백농 최규동 선생님의 교육 정신과 의기를 표상합니다. 이 교표 아래 중동인들은 뜨거운 애교심으로 단결했고, 백절불굴의 의지를 가다듬어 불의에, 시련에 맞서 왔습니다.
1920년 9월에 설정된 ‘정직’, ‘근면’, ‘청결’의 교훈도 제정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교훈은 학교의 교육 정신이자, 학생들의 올곧은 학교 생활을 위한 중요한 지표입니다. 중동의 교훈 ‘정직’, ‘근면’, ‘청결’은 선배에서 후배로, 그 후배가 다시 다음의 후배로 이어지는 삶의 정신이 되어 오늘의 씩씩하고 멋있는 중동인들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바름이자 떳떳함을 의미하는 ‘정직’, 부지런히 노력하고 땀흘림을 의미하는 ‘근면’, 몸과 마음의 깨끗함을 의미하는 ‘청결’의 덕목은 각종 경제 위기, 세대 간 갈등과 분열, 코로나 19사태 등의 사회적 혼란에서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중동인들을 꿋꿋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이 혼란한 시대에서 청년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는지를 우리 중동의 교훈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중동학생 여러분
우리 중동은 교표, 교훈 제정 100주년의 의미를 다시 새겨 우리 중동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교육활동에 임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할 것입니다. 총동문회에서도 교표, 교훈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모교에 게시하여 그 의미를 한층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동 가족 모두는 중동 교표와 교훈에 담긴 중동 정신을 오늘에 되새겨 새로운 중동의 미래와 희망을 만들어 나갑시다.